안녕하세요, 육헌입니다.
오랫동안 제 삶의 이력과 마음에 남은 음식의 풍경들을 모아 새 책 《라면 이야기: 라면을 Ramyeon 이라 쓰는 사람의 음식 기억 - 서울과 뉴욕 사이의 밥상》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초 중·고등학교 시절의 등굣길, 1980년대 초반의 직장생활, 그리고 1985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저지에 정착하기까지… 지나온 시간 속에서 라면과 짜장면, 김밥, 도시락, 어머니의 찌개, 회식 자리의 삼겹살은 늘 고국의 시간과 그리운 사람들을 불러오는 정겨운 매개체였습니다.
### **음식은 시간을 기억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음식의 역사나 조리법을 정리한 정보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걸어온 시대의 발자취를 '음식'이라는 눈으로 다시 되짚어 본 일상의 기록이자 회고록입니다.
1971년 휘문중학교 교문 앞 라면집에서 달걀 하나 얹어 먹던 뜨거운 라면, 1985년 밤늦은 뉴욕 스토니브룩 기숙사 부엌에서 유학생들과 모여 끓여 먹던 너구리, 그리고 2000년대 지하실 작업실에서 데이터베이스 개발 밤샘 작업을 지켜주던 컵라면까지…
세 장면 사이에는 30년의 세월과 태평양이 놓여 있지만, 라면 한 그릇이 건네주는 위로와 온기는 늘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람은 변하고 자리도 옮기지만, 같은 냄새와 같은 국물이 그때마다 곁에 있으면 흩어진 시간이 한 줄로 이어진다."*
###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
책은 총 4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제1부 & 제2부: 기억 속의 라면과 학교 가는 길의 맛**
10원짜리 삼양라면에서 오늘날 세계로 나아간 K-라면의 내력, 철가방 배달과 졸업식날의 추억이 담긴 짜장면, 소풍날 새벽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김밥, 교실 난로 위 양은 도시락과 혼분식 검사의 추억, 그리고 연신내시장의 떡볶이와 순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제3부: 가족의 식탁과 특별한 날**
어머니의 부엌을 채우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오장동 냉면과 설렁탕, 정육점 심부름과 수원갈비·불고기, 중학교 졸업식 날 어머니와 함께 찾았던 전기구이 통닭과 치맥 문화, 퇴근길 명동 태극당 앞을 지나며 바라보던 빵에 관한 기억입니다.
* **제14장 & 제15장: 미국에서 다시 만난 음식, 그리고 뉴욕의 식당들**
1982년 시카고 기술연수 시절 첫 빅맥 주문의 기억부터, 1985년 플러싱 구화식품을 거쳐 오늘날 Trader Joe's와 코스트코 진열대에 올라간 한식의 변화, 그리고 뉴욕·뉴저지에서 식당 POS 시스템을 보수하러 다니다 "육 선생님, 식사하고 가세요"라며 따뜻한 밥상을 내어주시던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 **제16장 & 부록: 라면 스크랩북(ramyeon.com)과 자료들**
2004년부터 **ramyeon.com** 도메인을 유지하며 모아온 라면 스크랩북 이야기, 2025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ramyeon'이 정식 등재되기까지의 소회, 그리고 한국 라면의 수출 및 소비 통계를 정리한 부록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 **책 정보 및 출판 안내**
* **도서명:** 라면 이야기 (라면을 Ramyeon이라 쓰는 사람의 음식 기억 - 서울과 뉴욕 사이의 밥상)
* **저자:** 육헌 (Heon Yook)
* **출판·배포:** IngramSpark
* **관련 도메인:** yook.com | palpark.com | ramyeon.com
격변의 시대를 함께 살아온 또래 분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오늘날 K-푸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우리 음식이 건너온 시간의 깊이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나온 날들의 밥상과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이 책을 올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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